[평화 이슈] "평화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전 세계 여성, 4·26에 거리로 나섰다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5 11: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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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평화의 날, 7년째 지구촌을 물들이다
"내가 바로 평화의 주인공”…국내외 동시 캠페인
▲25일 광주 전일빌딩 245에서 열린 ‘4·26 세계여성평화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426'세계여성평화의 날'을 맞아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이 서울을 비롯한 국내 주요 도시와 미국·호주·독일·몽골·체코·네덜란드·일본·인도·튀르키예·미얀마·말리·필리핀 등 14여 개국 53개 도시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이 날을 기념해 수천 명이 시민 참여형 캠페인, 문화축제, 국제 웨비나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에 함께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클레이튼 카운티가 426일을 세계여성평화의 날로 공식 지정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몽골 자브항 아이막에서 ‘4·26 세계여성평화의 날걷기대회가 개최되었다.

 

서울 도봉에서 축제로 꽃 핀 평화

서울에서는 26일 도봉구 평화문화진지에서 IWPG 주최로 '4·26 세계여성평화의 날 평화문화제'가 열렸다. 행사에는 평화 서사 프로그램 ‘PLACE’, '걱정인형 만들기' 7개 체험 부스가 운영됐고 가요·퓨전국악·뮤지컬·반도네온 연주 등 8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봄 맞이 나들이를 나온 많은 시민이 동참하여 평화의 의미를 체험했다.

 

카메룬 출신 한 참석자는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닌, 모든 이들이 하나가 돼 동참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즐기며 한마음으로 평화를 실천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전나영 IWPG 대표는 "한 사람의 깨어남은 작은 불꽃이지만 전 세계 여성의 연대가 이뤄진다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흐름이 된다""여러분이 바로 평화"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타바스코 주립대학교 학생들이 세계여성평화의 날 기념 댄스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대구·전주 등 전국이 동참

25일 광주 전일빌딩 245에서는 2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다. '피스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5·18민주화운동 정신과 공동체 평화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장옥란 민주통일협의회 자문위원은 "진정한 평화는 여성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가고 생존이 보장되는 삶의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5·18 광장으로 이동해 시민 걷기 캠페인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부산·마산·진해·거제·양산·통영 등 경남 일대에서는 댄스 챌린지와 홍보 캠페인이 동시에 펼쳐졌다. 창원·김해·진주에서는 시민들이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대구 2.28 자유광장과 월광수변공원 일대에서는 거울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의 평화를 만드는 주인공이 자신임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4·26 세계여성평화의 날포럼 참석자들이 열띈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원주·충주·춘천·강릉·동해 5개 도시에서는 평화우체통이 운영되며 시민들이 자신만의 평화 메시지를 직접 써내려갔다. 충주 행사에서 한 시민은 "여러 나라 언어로 된 토퍼를 보며 평화는 전 세계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릉에서는 오죽헌과 BTS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유명한 주문진 해수욕장 버스정류장 등 지역 명소를 무대로 삼아 '나에게 평화란 ___이다'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한복을 착용한 100여 명의 참여자가 댄스 챌린지와 플로깅 환경정화 활동을 함께하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국 여성들이 내가 곧 평화(I am the Peace)’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

 

 

미국 클레이튼 카운티, 기념일 '공식 지정'해외도 활발

해외 행사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미국 조지아주 클레이튼 카운티가 전 세계 지자체 중 최초로 426일을 세계여성평화의 날로 공식 지정한 것이다. 이번 결실은 평화 행보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미국 입법의 심장부인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내 레이번 하우스 의원회관에서는 기념행사가 열려 정계의 이목을 끌었으며, 호주 멜버른에서는 시 정부와 호주다문화여성연합의 후원 아래 여성 교육에서 지역사회 실천으로를 주제로 한 네트워크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몽골 전역(울란바토르·자브항·오르혼)에서는 800여 명이 집결했다. 특히 자브항 아이막에서는 폭풍우라는 악천후에도 7평화 걷기를 완수하며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쳤고, 그 결과 정부 기관과 정기 도보 활동을 지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독일 프리드리히숲 시민공원에서는 타종식과 글·그림 전시가 열렸으며 체코 프라하에서는 비폭력 대화 워크숍과 다큐멘터리 상영 행사를 양일간 진행했다. 인도 첸나이에서는 '여성, 평화와 발전의 설계자'를 주제로 국제 웨비나가 개최되었다.

 

SNS를 타고 흐르는 평화의 선언 ··· 내가 곧 평화

올해 세계여성평화의 날에는 온라인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됐다. 4.26 기념 댄스 챌린지와 내가 곧 평화입니다(I am the Peace)’ 캠페인은 여성이 일상 속 평화의 주인공이라는 핵심 가치를 전 세계에 전했다이번 캠페인에는 각국의 평화 활동가들과 단체, 평화위원회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멕시코 타바스코 주립대학(UJAT) 학생 100명은 단체 댄스 챌린지로 청년들 대상의 평화 가치 확산에 힘썼고, 필리핀 4개 도시의 평화 활동가들과 기관, 인도 암차가르 학교 등도 잇다라 참여하며 여성의 가능성과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여성은 평화의 수혜자 아닌 주체"

이번 행사들은 공통적으로 여성을 평화의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 재조명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IWPG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지만 실제 종전 협상과 평화 유지 과정에서 여성의 공식 참여 비중은 10% 내외에 그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여성의 평화·안보 역할을 강조하는 결의안 1325호를 채택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이 수치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세계여성평화의 날은 2013426일 전 세계 여성들이 분쟁 종식을 위한 연대 플랫폼 구축을 결의한 것을 계기로 2019년 공식 선포됐다. IWPG는 현재 전 세계 900여 개 파트너 단체와 협력하며 매년 연대 규모를 확대해 오고 있다.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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