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AI로 거듭난 강민구 판사의 ‘기억의 등불’… 625 전사로 피어난 애국심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20: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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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가 강민구 판사의 혁신적 시도
AI로 75년 전 전사 복원해
딥 리서치와 노트북LM 활용
300여 쪽 분량의‘AI 전사 전자책'완성
▲ 강민구 판사 (본인제공)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대한민국 사법부의 디지털 혁신가로 불리는 강민구 판사(현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가 이번에는 AI 기술을 손에 들고 75년 전 6·25 전쟁의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선보인 기억의 등불전자책은 첨단 AI 기술이 어떻게 과거의 비극을 인류의 소중한 유산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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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와 노트북LM의 만남, 17단계 딥 리서치의 결실

 

강 판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디지털·AI 상록수협회장진호 전투관련 글을 연재하던 중, 전쟁사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AI 기술로 구체화해야겠다는 강렬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즉시 실행에 옮겼다. 제미나이(Gemini) 3.0 울트라 버전의 딥 리서치기능을 활용해 6·25 전쟁의 주요 장면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각 전투의 배경, 지형, 병력 구성, 지휘관의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AI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다열 일곱번에 걸쳐 얻은 결과물은 다시 노트북LM(NotebookLM) 울트라 버전으로 옮겨졌다. 그는 각 전투 별로 독립된 노트를 생성해 자료를 체계적으로 엮었으며, AI 스튜디오 기능을 통해 복잡한 전술과 수치를 생생한 인포그래픽과 슬라이드 이미지로 변환했다. 그 결과, 텍스트는 박진감 넘치는 이미지로, 딱딱한 숫자는 감동적인 서사로 재탄생 했다. 이렇게 완성된 300여 쪽 분량의 전자책은 마치 만화책처럼 술술 읽히면서도 보고서 같은 전문성을 갖춘 ‘AI 전사(戰史) 전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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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과거의 기억을 비추는 따뜻한 등불'

 

강 판사는 이번 전자책을 통해 이번 AI 활용의 테마는 법치가 아닌 전쟁’”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6·25 전쟁에서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 못하고 희생하신 참전용사들과,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싸워준 16개국 참전국의 희생과 연대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결코 당연히 주어진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남북 간의 긴장이 여전히 엄중한 시기에 이 책자가 우리의 안보 의식과 역사 인식을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판사는 끝으로 “AI는 미래의 도구이지만, 동시에 잊혀진 기억을 비추는 등불이 될 수 있다우리 선조는 물론 이름없이 이국만리 타국에서 목숨을 바친 이름 모를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이 책을 바친다는 헌사를 남겼다.

 

첨단 AI 기술로 빚어낸 기억의 등불은 과거의 희생을 잊지 않으려는 한 법조인의 열정과 기술의 진보가 만날 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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