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K- 인터뷰] ‘ 배우 현우의 아빠’ 김수형 감독의 인생 2막 "80세, 이제 진짜 사역의 시작입니다"

최윤옥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9 22: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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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빛난 아들 '현우'와 28세에 감독이 된 김수형감독
산딸기 감독에서 장로로 변신! '간증집회'서다.
초등학생 소년의 특이한 꿈, '영화감독'
80세 모세처럼,"노인들의 갈 곳을 만들고 싶다"
▲김수형 감독과 아들 배우 현우 모습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과거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에로 영화의 거장’ 김수형 감독이 여든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 드라마를 쓰고 있다. 500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뚫고 공공 일자리에 합격하며 ‘당당한 직장인’으로 변신한 그의 삶은 여전히 뜨거운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면서도 15년 반려견의 아픔을 슬퍼하는 그의 모습은 미소년 같이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착한 남자다. 그의 인생은 반전의 연속이다. 과거 산딸기 시리즈 등 40여 편의 대중 영화를 연출하며 흥행 감독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현재 장로로서 간증 집회를 다니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과거에는 제작자를 위해 영화를 찍었지만, 이제는 방탕했던 과거를 회개하고 희망을 전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그의 고백을 충무로 초원다방에서 직접 들어봤다.

 

- 최근 아들(배우 현우)이 KBS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감독님만의 특별한 교육법이 있으셨나요?


특별한 교육이라기 보다 저는 아들 현우가 배우가 되기 전부터 늘 '너는 별이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스스로가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인생을 개척하라고 강조했죠. 아들은 40세가 되어서야 빛을 봤지만, 저는 28세에 일찍 감독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들의 활동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kbs 일일 드라마 출연 사실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연말에 상을 타고 전화가 와서 '아버지, 저 진짜 별이 됐어요'라고 하더군요. 아버지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별이 된 아들 현우가 대견합니다.

 

▲충무로 초원다방에서 만난 그는 15년된 반려견 샤이가 아프다고 마음 아파했다. 

- [약속의 시작] 초등학생 소년의 특이한 꿈이 '영화감독'이었다고 하셨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경찰서장이셨던 아버님는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저는 늘 아버지 무릎에서 서부 영화를 보며 자랐습니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면 땀을 쥐며 떨던 저에게 아버지는 '아들아 걱정 마라, 주인공은 절대 안 죽는다'며 다독여주셨죠. 그때 아버지께 '제가 꼭 영화를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국문과를 나왔지만 저는 28살에 감독이 되었고 제 영화를 보고 나오시는 아버님께 '영화 재미있으시냐'고 물었을 때, '내 아들이 세계 최고다'라고 하셨던 그 찬사가 제 인생 최고의 흥행 기록입니다.

​- 산딸기 감독에서 장로로 변신 하여 간증집회를하시는 등 반전의 인생을 사시는데요. 과거 한국 영화계의 흥행 보증수표였던 에로 영화 감독에서, 지금은 간증 집회를 다니는 장로님이 되셨는데 한마디 해주세요. 

 

집회에 가면 다들 놀랍니다. 과거에는 제작자들의 수익을 위해 40편의 영화를 찍으며 방탕하게 살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만나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산딸기 감독의 회개'라는 반전의 드라마같은 삶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구가 되었죠. 과거의 에로영화감독 경력이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되었습니다.

 

- 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국가대표 시니어 직장인이 되셨는데요. 80대의 연세에 5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시니어 공공 일자리에 합격하신 비결이 무엇입니까?


저는 면접에서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일하며 건강을 지키는 것이 이 나라에 애국하는 길이다'라고요. 노인이 활기차게 움직여야 의료비가 줄고 나라가 건강해집니다. 저의 합리적인 답과 그 열정적인 눈빛 덕분에 500대1의 경쟁에서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2월부터 정식 출근을 합니다. 이제는 당당히 월급을 받고 의료보험 혜택도 받는 '준공무원'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 전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과 김수형 감독

- [새해의 소망] 새로운 새해를 맞아 감독님의 새해 소망과 새해 덕담 부탁합니다.


성경의 모세도 8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출애굽의 사명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노인들은 70, 80세가 되어도 갈 곳이 없습니다. 추억이 깃든 극장들도 문을 닫고 있죠. 그래서 저는 대한노인회와 생명나무교회를 통해 노인들이 건강을 지키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생명나무 잎사귀가 만국을 소생시킨다'는 말씀처럼, 저와 김호일 목사님, 그리고 많은 시니어가 함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것이 제 마지막 소명입니다. 그러기 위해 간증 집회도 하고 대한노인회 홍보대사로서 교육에도 참여합니다. 인생은 60부터이고 사명은 80부터입니다. 우리 함께 웃으며 건강하게 삽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리아 이슈저널 / 최윤옥 기자 bar0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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