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대행사업 중단·서울사무소 폐쇄·반복된 조직개편…징계 소송과 내부통제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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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의회 김봉현 의원 |
[코리아 이슈저널=김태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봉현 의원(아라동 갑)은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ICC의 재무구조와 사업 운영, 조직·인사, 감사처분 이행 및 내부통제 실태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정상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제주ICC는 매출이 두 배 넘게 늘었는데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880억원을 투입한 제2센터를 개관하고도 사업 목표를 줄이고 있다”며 “여기에 주요 수입사업 중단과 서울사무소 폐쇄, 반복적인 조직개편, 내부 징계 소송까지 겹치면서 경영 정상화의 방향과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ICC의 매출은 2021년 77억원에서 2025년 168억원으로 9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용은 148억원에서 208억원으로 60억원 늘었으며, 2025년에도 약 4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공기관 대행사업 매출은 2022년 약 23억원에서 2025년 약 55억원으로 증가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ICC는 2026년 하반기부터 해당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관계부서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적자 기관이 주요 수입사업을 중단하면서 예상되는 수입 감소액과 대체사업 계획, 의사결정 근거가 충분히 제시됐는지 의문”이라며 “이사회 의결과 제주도 사전협의 여부, 사업 중단에 따른 경영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80억원이 투입된 제2센터의 운영 방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ICC는 2026년 매출 목표를 당초 159억원에서 144억원으로 낮췄으며, 주관 전시 목표도 8건에서 4건으로 절반 축소했다.
서울사무소 역시 2025년 1월 공격적인 마케팅 강화를 내세운 조직개편 이후 약 1년 만에 잠정 폐쇄 방침이 정해졌다.
김 의원은 “제2센터라는 대규모 시설을 확충하고도 매출 목표와 전시 계획은 오히려 줄였다”며 “서울사무소 폐쇄 사유로 인력 부족을 들고 있지만 관련 마케팅 인력은 기존 10명에서 9명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폐쇄 결정의 실질적인 근거와 수도권 마케팅 공백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인사 운영에서도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ICC는 2023년 이후 약 6개월 간격으로 조직개편과 대규모 전보를 반복했다. 2025년 1월 조직개편은 이사회 의결 없이 시행돼 기관경고를 받았으며, 2026년 1월에도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관리자 15명에 실무자 13명이라는 조직구조도 과거 지적 이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6년 이후 전무이사가 모두 한국관광공사 출신으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조직을 계속 바꾸면서 정작 고쳐야 할 구조는 그대로라면 개편의 목적과 성과를 따져야 한다”며 “전무이사 역시 특정 기관 출신이라는 사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공개모집의 경쟁성과 실제 경영성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됐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감사처분 이행과 내부통제 실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ICC는 최근 감사 지적사항 11건 중 10건을 완료했다고 보고했으나, 일부는 자체교육 실시 등을 근거로 완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건은 공기관 대행사업 관련 노동관계법 위반 사안으로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내부 징계 사건에서는 지방노동위원회, 법원 가처분, 중앙노동위원회 등 세 차례 절차에서 징계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았음에도 ICC가 추가 취소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교육을 실시했다고 감사 지적사항이 실제로 개선됐다고 볼 수 있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징계 관련 소송도 추가 제기의 근거와 비용, 결재 과정의 이해충돌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부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 대한 징계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처리 과정 등을 거론하며 내부 신고자 보호와 조사 절차의 공정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C의 최근 3년간 경영평가 등급은 ‘마·라·다’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시설관리비와 임대료 차액 등 명목으로 ICC에 재정지원을 해왔다.
김 의원은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이 반복됐는데도 출자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제주도가 어떤 개선을 요구했고, 실제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재정지원에는 구체적인 경영개선 목표와 이행 점검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제2센터 운영비를 반영한 3개년 경영 정상화 계획 수립, 공기관 대행사업 중단에 따른 수입 공백 대책 마련, 조직개편 및 인사 운영 기준 개선, 감사처분의 실질적 이행 여부 재점검, 징계 소송과 내부 신고체계의 적정성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와 ICC가 구체적인 경영개선 과제와 이행 기한, 성과지표를 마련하고, 추진 결과를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제주ICC는 제주 관광·마이스산업의 핵심 공공기관이자 도민의 재정이 투입되는 기관”이라며 “시설만 늘리고 조직만 바꿀 것이 아니라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ICC의 경영 정상화는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투입된 돈과 내려진 결정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고 책임지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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