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1월 걷기 좋은 평화누리길로 파주 '율곡길' 추천

홍춘표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2 08: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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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습지공원에서 장남교까지 숲과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보여행길
▲ 리비교 역사문화공원(출처_경기관광공사)

[코리아 이슈저널=홍춘표 기자] 경기도가 11월 걷기 좋은 도보 여행길로 임진강의 늦가을 풍경과 한국전쟁의 흔적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길’을 추천한다고 2일 밝혔다.

율곡길은 파주시 율곡습지공원에서 연천군과의 경계인 장남교까지 이어지는 총 18km 구간으로,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임진강을 따라 숲길과 강변을 걸으며 율곡수목원, 적벽산책로, 리비교 등 다양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주민들의 손길로 가꾼 꽃밭, 율곡습지공원

율곡길의 출발점은 임진강변에 자리한 율곡습지공원이다. 이곳은 본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된 저류지였으나 마을 주민들이 직접 꽃을 심고 가꾸면서 지금의 꽃밭으로 변신했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11월에는 꽃이 진 자리에 남은 늦가을 풍경과 임진강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일부 구역에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방문 시 현장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숲길, 율곡수목원

율곡습지공원을 지나 걷다 보면 율곡수목원에 들를 수 있다. 숲속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와 은은한 솔향기가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수목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유아숲 체험부터 산림치유, 가족숲, 노르딕 걷기 등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목원을 감싸는 약 5km의 둘레길도 빼놓을 수 없다. 솔향기길과 문바위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과 파평산, 감악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늦가을 숲길을 걸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임진강을 따라 펼쳐진 절경, 적벽산책로

율곡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은 임진강 적벽이다. 신생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가 강변을 따라 펼쳐져 독특한 경관을 이룬다.

약 1.4km 길이의 적벽산책로는 나무 바닥길로 조성돼 있어 2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검붉은 절벽과 잔잔하게 흐르는 임진강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절벽 주변의 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면서 임진강의 풍경에 색을 더한다. 수십만 년에 걸쳐 형성된 자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율곡길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한국전쟁의 흔적을 간직한 다리, 리비교

적벽산책로를 지나면 한국전쟁의 흔적을 간직한 리비교를 만날 수 있다.

리비교는 한국전쟁 당시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1953년 건설된 다리로,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조지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노후화로 2016년 통행이 중단됐다가 재가설 공사를 거쳐 2023년 다시 개통했다.

인근 리비교 역사문화공원에서는 철거된 옛 다리의 교각과 철제 구조물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철제 구조물에 남겨진 한국전쟁 당시 미군 장병들의 글씨와 낙서는 전쟁의 기억을 전한다.

가까운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는 옛 군부대 시설을 새롭게 단장한 공간으로, 걷기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배를 타고 감상하는 임진강, 황포돛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두지리 나루터에서 황포돛배를 타보는 것도 좋다.

황포돛배는 과거 임진강의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돛배를 옛 모습으로 복원한 유람선이다. 두지리 선착장에서 출발해 임진강 적벽과 호로고루성 등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코스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배에 오르면 걸어서 감상할 때와는 또 다른 임진강의 풍경이 펼쳐진다. 강변을 따라 병풍처럼 이어지는 검붉은 절벽과 물가에 머무는 철새들의 모습이 볼거리다.

유람을 마친 뒤에는 두지리 일대에서 따뜻한 매운탕으로 여행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다만 황포돛배는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율곡길의 여정은 파주시와 연천군의 경계인 장남교에서 마무리된다. 임진강을 따라 자연경관과 분단의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길로,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한편 2010년 개장한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접경지역인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4개 시군을 잇는 총 12개 코스, 약 189km의 도보 여행길이다. 비무장지대 인근 철책선과 강변, 마을길 등을 따라 걸으며 자연경관과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는 ‘DMZ 사색(四色)하다’를 주제로 계절마다 특색 있는 평화누리길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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