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21% 늘 때 소비 57%↑…상반기 5조6천억 원 썼다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9 12: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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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야간·미식·웰니스와 지역상권 연결해 체류시간·관광소비 모두 확대
▲ '서울관광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인포그래픽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23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들이 서울에서 결제한 카드소비액은 5조6,19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외국인 관광객이 21.3% 늘어나는 동안 카드소비는 56.8% 증가해, 서울관광이 양적 회복을 넘어 체류와 소비 중심의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6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247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50만 명, 대만 88만 명, 미국 62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었다. 월별 카드소비액은 지난 4월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월과 6월에도 3개월 연속 월 1조 원대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수와 카드소비액이 나란히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액이 관광객 수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K-콘텐츠와 축제, 한강, 미식·뷰티·웰니스 등 서울의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체류시간과 소비 기회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업이 전체 카드소비의 4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웰니스업은 24.4%로 뒤를 이었다. 두 분야를 합친 비중은 70.8%로, 쇼핑과 의료·웰니스가 서울 외국인 관광소비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나타났다. 식음료업은 전체 소비의 13.1%, 숙박업은 10.7%를 각각 차지했다.

소비액은 주요 업종 전반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형쇼핑몰 소비액은 지난해 상반기 7,063억 원에서 올해 1조2,234억 원으로 73.2%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의료관광 소비액은 5,563억 원에서 9,084억 원으로 63.3% 증가했다. 외식 소비액은 3,782억 원에서 5,843억 원으로 54.5%, 뷰티 분야는 3,311억 원에서 4,637억 원으로 40.0%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전체 외국인 카드소비의 2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구 28.4%, 마포구 7.3%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중구·마포구 3개 지역에서 전체 소비액의 65.0%가 결제됐다. 명동·동대문과 강남권이 쇼핑·의료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가운데 홍대와 성수 등 서울의 일상과 로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외국인의 방문과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특정 관광지를 관람하는 방식에서 서울의 문화와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도 소비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서울의 역사·문화와 지역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연과 촬영지, 주변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지난 3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에는 공연 공간과 안전관리, 관광프로그램 연계 등을 지원했다. K-팝·영화 촬영지와 주변 명소를 연결한 다국어 도보해설코스와 숭례문 미디어파사드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 K-콘텐츠를 경험하도록 했다. 관광객이 해설사와 함께 서울의 골목과 역사 현장을 걷는 ‘서울 도보해설관광’에는 올해 상반기 4만6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만6천여 명으로 전체 참여자의 약 35%를 차지했다.

한강도 잠시 둘러보는 관광지를 넘어 공연과 축제, 이동, 체험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강 전역으로 개최 권역을 확대한 ‘서울스프링페스티벌 2026’에는 외국인 117만 명을 포함, 총 706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 기간 한강버스 선착장 입점업체 매출도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상반기 총 5차례 열린 ‘한강 드론 라이트 쇼’에는 12만5천여 명이 다녀갔다.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은 2024년 8월 개장 이후 지난 5월 누적 탑승객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외국인 탑승객 비율도 지난해 40.2%에서 올해 상반기 43.6%로 높아졌다.

서울시는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관광소비의 효과를 행사장과 주요 명소에서 주변 상권으로 확산시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낮뿐 아니라 저녁과 밤까지 서울을 즐길수 있도록 한강과 도심의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대한다. 주요 관광명소를 인근 미식·쇼핑·문화 콘텐츠, 지역상권도 촘촘히 연결해 관광객의 이동 범위와 체류시간을 함께 늘릴 계획이다.
관광객 수 증가를 실질적인 관광수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해 의료관광과 MICE, 프리미엄 관광 등 고부가 관광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먼저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의료·비자·숙박·관광을 연결한 입출국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관광 통역 코디네이터를 기존 108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한다. 의료친화 숙박시설도 발굴해 외국인 환자가 진료 전후 서울에 머물며 관광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MICE 분야에서는 국제회의 참가자가 비즈니스 일정 전후 서울을 더 오래 경험할 수 있도록 업무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 관광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서울MICE플라자의 워케이션 거점 기능도 강화해 체류 연장과 재방문을 유도한다.

프리미엄 관광 분야에서는 11개국 럭셔리 관광 바이어가 참여한 ‘익스플로어 서울 위드 커넥션스’를 개최해 총 620건의 기업 간 상담을 성사시키는 등 고부가 관광상품의 해외 유통기반을 넓히고 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서울관광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하반기에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지역상권과 더욱 긴밀하게 연계해 관광객이 서울 곳곳을 즐기고, 그 효과가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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