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의 숨은 야경을 깨워 골목상권에 활력을…'서울별빛명소' 10곳 선정

최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1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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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지별 최대 10억 원 이내 지원, 시민 일상 가까이 새로운 야간명소 조성
▲ 주요 대상지 조성계획(안) 이미지(동작구 흑석수변길)

[코리아 이슈저널=최준석 기자] 한강 바로 앞에 있지만 어둡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다리 아래 공간, 신촌의 번화가 뒤편에 숨어 있던 작은 전망대. 그동안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 곳곳의 숨은 공간이 밤이면 빛나는 새로운 야경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동네 곳곳에 숨어 있는 자연·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매력적인 야간경관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2026 서울별빛명소' 1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밤에도 일부러 찾아와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고, 문화와 여가를 즐기며, 주변 상권까지 방문하도록 해 지역에 새로운 야간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미 유명한 관광명소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익숙하지만 야간 활용도가 낮았던 공원, 하천, 산책길 등에도 새로운 매력을 더해 시민 누구나 집 가까이에서 다채로운 밤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작구 흑석수변길은 한강을 바로 곁에 두고도 그 매력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공간이다. 흑석동 주민들이 한강으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이자 강 건너 노들섬과 서울의 야경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올림픽대로 교량 아래에 위치해 어둡고 편히 머무를 만한 시설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다른 한강공원과 차별화되는 숨은 매력이 있다. 머리 위 교량이 커다란 지붕 역할을 해 낮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에도 상대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다. 무엇보다 교량 너머로 펼쳐지는 한강과 노들섬의 풍경이 특별한 야경을 선사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공간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어두운 교량 아래를 오히려 이곳만의 특별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바꿀 계획이다.

교각에는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을 연출해 어두운 공간을 빛의 갤러리로 탈바꿈시키고, 한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수변 휴게공간과 무장애 산책로, 러닝트랙 등을 조성한다. 해가 지면 교각을 수놓는 빛과 강 건너 노들섬의 야경을 감상하고, 낮에는 그늘에서 운동을 즐기는 등 시간대별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특히 흑석역과 인접하고 흑리단길, 흑석시장 등 주변 상권과도 가까워 새로운 야경명소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골목상권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인근 한강 수상교통 등 주변 관광·교통자원과의 연계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이자 문화·상업 중심지인 신촌. 많은 사람들이 연세로의 음식점과 카페, 공연장은 알고 있지만, 번화가 뒤편에 서울 도심의 노을과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전망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대문구 창천근린공원 '바람산'은 오래된 주택가와 신촌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숨은 조망명소다. 풍차 조형물과 전망데크, 계단길 등 특색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시설이 노후하고 접근이 불편해 그동안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이곳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낮에는 산책을 즐기고, 해질녘에는 노을을 감상하며, 밤에는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는 '시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야경정원'으로 조성한다. 기존 풍차를 바람산의 상징적인 경관시설로 재정비하고, 가파른 계단에는 식재와 경관조명을 더한다. 전망데크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하며 체류할 수 있는 전망라운지로 바꿀 계획이다. 특히 신촌의 청년문화·공연·먹거리 상권과 가까운 입지를 살려, 저녁 식사나 공연 관람 전후에 도심 야경까지 함께 즐기는 새로운 방문 코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신촌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번화가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바람산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야간 동선을 만들어 지역 곳곳으로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구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은 아름다운 자연과 개성 있는 골목상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산책길이자, 최근 카페와 음식점 등으로 활기를 더해가는 도곡동 카페거리와도 가까워 야간명소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메타세쿼이아길에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야간조명과 포토존을 조성해 낮에는 푸른 숲길을, 밤에는 은은한 불빛이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양재천 수변문화쉼터와 문화·운동 프로그램 등 주변 자원을 활용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하고, '양재천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도곡동 카페거리에서 저녁을 즐기는' 새로운 야간 방문코스로 발전시킨다.

이를 통해 양재천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인근 골목상권으로 이어지고, 야간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 지나던 동네 하천도 밤에는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명소가 된다. 서울시는 관악구 별빛내린천과 성북구 성북천에 빛과 문화 콘텐츠를 더해 시민들이 야경을 즐기며 머물고, 주변 상권까지 함께 찾는 야간명소로 조성한다.

관악구 '별빛내린천'은 신림역 인근 신원시장과 순대타운 등 먹거리 상권을 끼고 있는 수변공간이다. 하천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한 빛 콘텐츠와 버스킹 공간을 조성하고, 청년 공연·지역축제와 연계해 '골목에서 저녁을 먹고, 하천에서 야경과 공연을 즐기는' 새로운 밤의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성북구 '성북천 바람쉼터'는 고려대·성신여대 등 대학가와 전통시장이 가까운 곳이다. 기존 수변쉼터에 미디어글래스와 경관조명 등을 더해 평범한 산책길을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야외 갤러리로 바꾸고, 청년과 주민들이 밤에도 머물며 주변 상권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산책공간을 새로운 야간 방문 목적지로 만들고, 하천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인근 골목상권으로 이어져 지역의 야간 체류와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곳에는 역사와 자연, 지역의 고유한 정취를 활용한 다양한 야경명소도 포함됐다.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은 기차가 오가던 옛 철길의 낭만을 밤에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철도문화유산의 정취를 살린 조명터널과 조명길을 더하고, 경춘선숲길과 공릉동 도깨비시장과 공리단길 등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는 야간 관광코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랑구 '용마산 스카이워크'는 서울 도심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 위 전망공간이다. 기존 산행로와 스카이워크에 경관조명과 휴게·포토공간 등을 보완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도심의 불빛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망 명소로 조성한다. 송파구 '석촌호수'는 이미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야경명소로, 기존의 아름다운 수변경관을 살리면서 야간 이용환경을 한층 개선한다. 호수 주변의 보행·휴식 여건과 경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야경을 감상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배봉산'은 숲속도서관과 폭포, 정상 전망대 등 기존 자연·문화자원을 연결해 시민들이 밤에도 숲길을 따라 산책하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생활권 야간명소로 조성한다. 중구 '근대 건축물 빛의 정동길'은 덕수궁 돌담길부터 정동길까지 이어지는 약 850m 구간의 근대 건축물에 야간조명을 더해 역사와 빛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야경명소로 조성한다. 기존 '정동야행'과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이 밤에도 근현대 역사의 정취를 느끼며 걷고 머무는 야간 역사문화 탐방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서울별빛명소' 공모에는 총 21개 자치구에서 27개 사업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서류평가를 거쳐 16개 자치구 18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장평가를 실시하고, 총 10개 자치구를 최종 선정했다.

서류평가에서는 대상지의 적합성과 성장잠재력, 기대효과 등을 검토했다. 이어 현장평가에서는 전문가들이 대상지를 직접 방문해 명소 적합성과 안전·접근·편의성, 주변 상권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최종 선정은 서류평가 30%, 현장평가 70%에 자치구 자부담률 등에 따른 가산점을 합산해 결정했다.

서울시는 선정된 대상지에 대해 자치구별 사업계획과 관련 행정절차 이행 여부 등을 검토해 대상지별 최대 10억 원 이내에서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여건이 갖춰진 대상지부터 순차적으로 조성에 착수하고, 추가 사전 심의가 필요한 사업(문화재 현상변경 설계심의(중구), 경관조명 심의, 도로정비 심의 등)은 관련 절차를 완료한 후 추진하는 등 지역별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단순한 경관조명 설치나 일회성 행사가 아닌, 기존 자연·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야간명소를 조성해 시민들의 야간 여가활동을 확대하여 인근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을 연계함으로써 명소 방문이 주변 지역의 야간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선정 자치구와 협력해 세부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필요한 행정절차와 사업비 심사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성 이후에도 지역별 특색을 살린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속적으로 시민이 찾는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의 밤을 특별하게 만드는 자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동네의 공원과 하천, 골목에도 숨어 있다”며 “시민들이 '우리 동네에 이런 아름다운 야경이 있었나' 하고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서울 곳곳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사람들이 밤에도 찾아와 머물며 그 활력이 지역경제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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