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레이저로 지키는 하늘 안전]인천공항, 조류 통제용 레이저 건 4대 도입…항공기 안전관리 강화

이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17: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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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활주로에 1대씩 배치해 10월 15일부터 운영…통제 효과범위 약 2㎞로 기존 엽총의 30배 이상
야간·철새 군집 통제에 집중 활용…2028년 조류탐지 레이더 도입으로 감시체계 고도화 추진
▲지난 15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인근 외곽지역에서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대원들이 신규 레이저 건을 이용한 조류통제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코리아 이슈저널 = 이창환 기자] 항공기 운항안전은 조종과 관제, 정비뿐 아니라 활주로와 주변 공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중 조류와 항공기의 충돌은 이착륙 과정에서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항 운영기관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주요 위험 요인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와 일출·일몰 무렵 활발해지는 조류의 움직임은 현장 인력의 관찰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공항의 조류 통제는 기존 대응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항공기 운항과 조종사의 시야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안전한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데에는 성능뿐 아니라 사용 기준과 운영 절차,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까지 함께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첨단 기술과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결합할 때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고 공항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위험을 줄이고 공항 운항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조류 통제 장비를 도입했다. 기존 통제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레이저 장비를 활주로별로 배치하고, 야간과 철새 이동 시기 등 조류 통제가 필요한 상황에 집중적으로 활용해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내 항공기 운항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조류 통제용 레이저 건 4대를 신규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장비는 레이저를 이용해 항공기 비행구역에 조류가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억제하는 장치로, 국내 기업이 개발해 특허청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신규 장비는 인천공항의 4개 활주로에 각각 1대씩 배치됐으며, 지난 10월 15일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공사는 레이저 건의 효과범위가 약 2,000m로 기존 엽총의 효과범위인 약 60m보다 30배 이상 넓은 만큼, 조류 접근에 대한 대응 범위를 확대하고 통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특히 레이저 건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절과 야간 시간대에 장비를 집중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 엽총을 활용한 통제 방식은 조류 활동이 활발한 일출·일몰 무렵에 새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열화상 카메라 등 보조 장비를 활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야간 가시성이 높은 레이저 장비를 적절히 활용해 조류의 접근을 억제하고, 기존 통제 방식과의 병행 운영을 통해 대응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겨울철 대규모 철새 군집에 대한 대응에도 레이저 건이 활용될 예정이다. 기러기 등 철새가 무리를 지어 이동할 경우 넓은 범위에서 조류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사는 통제 범위가 넓은 레이저 장비의 특성을 활용해 철새 군집의 접근을 관리하고, 계절별 조류 이동 특성에 맞춘 통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이저 장비 도입은 장비 확보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조류 통제에 레이저를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레이저가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공항 내 도입에는 안전성 검토와 제도 정비가 필요했다. 공사는 정부 부처와 협력해 장비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관리 절차와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관계기관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 실제 운영에 들어갔다.

 

공사는 2025년 2월 항공기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레이저 장비 사용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토교통부는 같은 해 4월 조류탐지 레이더와 레이저 장비 도입 방침을 수립했으며, 2026년 5월에는 관련 기준을 개정했다. 개정 대상에는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위험 감소에 관한 기준’과 ‘항공 장애물 관리 및 비행안전 확인 기준’이 포함됐다.

 

이후 공사는 2026년 7월 레이저 장비의 안전관리 및 운영절차 수립을 완료했으며, 같은 해 9월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운영 승인을 획득했다. 이러한 제도적·기술적 준비 과정을 거쳐 10월 15일부터 장비를 공식 운영하게 됐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공항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장비 성능뿐 아니라 운항안전 확보를 위한 기준과 관리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사는 이번 레이저 건 도입에 이어 2028년경 조류탐지 레이더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레이더가 도입되면 인천공항 반경 13㎞ 이내의 조류 이동을 감시할 수 있어, 조류의 접근 상황을 보다 넓은 범위에서 파악하고 사전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 장비와 조류탐지 레이더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조류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현장에서 통제하는 대응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조용수 운항본부장은 “이번 신규 장비 도입으로 인천공항의 조류통제 역량과 항공기 운항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조류충돌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 협력 및 첨단기술 도입을 확대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대국민 공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은 항공기 이착륙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조류의 이동 특성을 파악하고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특히 철새 이동이 집중되는 계절에는 조류의 출현 위치와 이동 방향, 군집 규모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시간대와 환경에 맞는 탄력적인 통제 전략이 필요하다. 첨단 장비 도입과 함께 현장 운영 인력의 대응 절차를 정비하고, 관측 정보가 실제 통제 활동으로 신속하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레이저 장비는 조종사의 시야와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해진 안전 기준에 따라 운용돼야 하며, 조류탐지 레이더 역시 감시 범위 확대와 정보 활용 측면에서 체계적인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천공항이 장비 확충과 관계기관 협력을 지속한다면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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